More on Bachelor Party, etc
. 약간 망설이다가 결국 키 웨스트에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쿠바와 키 웨스트는 지척거리라, 내친김에 쿠바를 들렀다 가는 것은 어떨까 잠깐 생각해 보았는데, 일단 직항편도 없는데다가, 미국과 쿠바의 적대적 관계 때문에 쿠바에 어떻게든 간다해도 그 사실이 나중에 저의 미국 체류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접었습니다. 지난 달 무슨 잡지의 ‘사라지기 전에 가 보아야 할 몇 대 명소’ 에 쿠바도 이름을 올렸는데, 서구 자본이 들어오면 지금의 아름다움이 퇴색될지도 모른다고… 하여간 오리지날 Mojito를 맛볼 기회는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심심풀이로 사주 보면 물가에 가지 말라는 얘기를 자꾸 들어서… 걱정이…
…어제 글에서 언급한 학장님을 위한 추모식이 금요일 오전에 학교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면 아무래도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 같은데, 이곳 생활 6년 차에 네크워크라는 것이 조금씩 형성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됩니다. 남의 나라에서 살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완전히 맨 땅에 헤딩하면서 시작해야 하는데다가 꿔다 논 보리자루가 되기를 밥 먹듯 해야 되고 또 침묵을 지키는 것 역시 미덕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파티 같은데 가서 적시에 대화를 맞받아치기 위해 상대방이 하는 얘기도 흘려 들으면서 열심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하는 것 따위는 이미 일상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는 내 나라가 아니니까. 어떤 의사소통도 본능으로 이뤄질 수 없으니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때로 피곤합니다.
하여간, 추모식에서는 꽃을 안 받고 대신 재단으로 돈을 기부할 것을 추천하더군요. 이런 종류의 돈은 면세입니다.
…작년의 The Rentals 공연 이후로 클럽 나들이를 하지 않았는데, 만회하고자 일주일 간격으로 두 건의 공연 표를 샀습니다. Paolo Nutini는 아는 사람들 말로 Jeff Berkley 냄새가 난다는데 저는 잘 모르니까 그렇고, 요즘에는 화석으로만 남은 것 같은 스탠다드 팝/락을 들려주는 열 아홉살짜리 Scottish(소위 ‘Scottish boy with Italian name’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이고, Lily Allen은 어린 Shirley Manson(Garbage)처럼 느껴지는 목소리를 십 여년전 반짝 나타났다 사라진 Lucas를 연상 시키는 온갖 잡탕 루프 반주위에 얹어서 들려줍니다. 얼굴도 마침 셜리 맨슨이랑 닮았는데, 노래는 뭐 국민체조 배경 음악을 연상 나게 하는 것도 있고 뭐 하여간… 어느날 우연히 잡지 Paste의 Podcast에서 발견해서 대박이라 생각했으나 일주일 전에 투어차 아틀란타를 들러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Brett Dennen의 투어가 5월에 있어 이것도 표를 샀습니다. 혹시라도 관심 있을지 모르는 극소수의 손님을 위해 유튜브의 링크를 올립니다. 대표곡으로.
…회사에서는 몇 달째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어릴때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죠, 세상에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고… 하도 그 얘기를 많이 들은 덕분에 적어도 제 쓰레기는 제가 치우는 사람으로 큰 것 같은데, 그런 반복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은근히 많더군요. 국민성으로 인해 다양화된 인간의 특질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참 피곤한 일입니다. 어느 나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 by bluexmas | 2007/03/14 13:28 | Life | 트랙백 | 덧글(4)


So you live in Atlanta, huh? How do you like living there? I once thought about moving to Atlanta. I heard that Korean community is growing fast in Atlan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