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모자를 쓴 목요일

금요일엔 심하게 많이 한 야근의 조각을 떼어서 자리에 깔고 드러눕기로 한 걸 목요일이 알고 있었는지, 오늘 차고 문을 열고 후진을 하는데 금요일의 모자를 쓴 목요일이 깜짝 출연, 차 빼는 걸 도와줬죠. 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면서… 마치 ‘오늘은 금요일같은 목요일이니까 곰치가 일을 안 하면서 부당한 요구를 해도 참으세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러나 오늘은 저 혼자서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세 명이서 일곱시간동안 했고 퇴근은 한 시간 늦었으며 저는 이를 북북 갈아대면서 차 시동을 걸고 있었지요. 그래도 하늘은 참 무심한 듯 예쁘더군요. 그래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아주 급하게 찍은 몇 장의 사진들.

무심해지기란 참으로 힘든 모양이에요. 그러나 주말에 쉬면서 노력 좀 해봐야 할 듯. 

 by bluexmas | 2008/02/15 13:32 | Life | 트랙백 | 덧글(6)

 Commented by 모조 at 2008/02/16 03:22  

주말에는 그냥 무심하게 쉬어주세요. 아쟈 🙂

 Commented at 2008/02/16 09: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hotcha at 2008/02/16 11:37 

너무 예뻐서 내가 작아져버리는 하늘이군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16 14:47 

모조님: 그래야 되는데, 좀 전에 회사 메일 확인하고 답장도 썼어요T_T 예전엔 안 그랬는데 갈수록 워커홀릭의 길로? 흐흑…

비공개님: 아 그럼요… 도인이 아니고서야 그렇죠. 최소한의 자기 방어 아우라를 갖추지 않으면 다들 공격을 시작하더라구요. ‘야 저 놈 무방비 상태야…’ 이러면서요.

hotcha님: 환경이 더 깨끗한 호주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캥거루랑 코알라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한 번 가보고 싶으나 미국에선 정말 너무 멀어서…

 Commented by 샤인 at 2008/02/18 04:46 

요즘 일이 바쁜터라 자기전에 눈팅만 슉- 하고가다가 간만에 off라 댓글남기고가용~ =)

전 스트레스가 심할땐 단거. 단거. 단거가 최고!

부들부들한 치즈케잌이나 크리스피크림같은 아이스멜다이아비리; 과를 하나 먹어주면 좀 나아지더군요; 홧팅이예요!

 Commented by bluexmas at 2008/02/19 13:53 

샤인님: 주말에도 일하시나봐요. 많이 바쁘세요? 저는 단 것도 좋아는 하지만, 그냥 와인마시고 쓰러져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