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hanted (2007)-성공적인 디즈니의 자가 패러디

많고 많은 디즈니의 만화들에서처럼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단숨에 팔자를 고칠 희망에 부풀어 사는 하녀 Giselle(Amy Adams 분)은  그렇게 원하던 Edward 왕자(James Marsden 분)을 만나 결혼하게 되지만, 왕자가 결혼으로 인한 권력의 상실을 두려워 한 Narrisa 여왕(Susan Sarandon 분)은 지젤을 맨하탄으로 보내고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떨어진 지젤은 동화세계의 순박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갖은 사고를 치며 돌아다니게 됩니다.

사실 디즈니(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도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다고 난리를 치는 통에 안 보러갈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결말은 너무나 뻔한 디즈니식이므로 별로 얘기할 여지가 없다고 해도, 조금도 늘어지는 부분이 없는 이야기의 흐름과 중간중간의 뮤지컬적인 요소들은 깎아내리려고 해도 깎아내릴 수 없는 디즈니만의 노하우가 서린 부분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에 어느 영화에서도 본 기억이 없는 Giselle역의 Amy Adams의 연기는 정말 뛰어나서, 그 다른 자질구레한 요소들이 별 볼일 없었다고 해도 그녀의 연기만으로 영화는 빛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디즈니의 패러디냐 아니냐를 놓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는 것 같던데, 저는 패러디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올리는 영화 장면의 마지막에 비둘기가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장면을 보니까 그렇게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간, 그동안 너무 이유없이 디즈니를 미워했던 것은 아닐까(물론 여기엔 개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만…), 라는 자기반성마저 하게 만들만큼의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by bluexmas | 2007/12/10 12:18 | Movie | 트랙백 | 덧글(5)

 Commented by 유 리 at 2007/12/10 15:03 

아, 저도 이 영화 친구와 함께 봤어요. 바퀴벌레가 쏟아져 나오는 부분과 비둘기가 바퀴벌레를 먹어버리는 장면에서는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자지러지더군요. ;; 오랜만에 재밌게 본 영화였어요. 지젤 역의 아가씨도 귀여웠고요. (뭐랄까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뮤지컬 배우나 연극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 같았어요)

다만 남자 주인공에게는… …, 다 큰 딸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지 않을까 싶은데. (…)

 Commented by winistar at 2007/12/10 21:55 

비둘기가 바퀴벌레 잡아먹는건 – _ – ;;

이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어릴때 일요일날 아침이면 늘 즐겨보던

디즈니 만화동산이 생각나네요.

좋은글보고갑니다

 Commented by Amelie at 2007/12/11 01:35 

으악 보고싶어요!

우리나라는 개봉하려면 한참 걸리겠죠? 개봉 안하려나 ㅠ_-

전 아직 디즈니 외 수많은 만화들이 너무 좋아요!

 Commented by 재인 at 2007/12/11 01:41 

제임스 마스뎅; 호감가는 배우 중 하난데 후후. 기대되네요 한국에선 언제 개봉하려나-

 Commented by bluexmas at 2007/12/11 11:51 

유 리님: 뭐 딸 둘 데리고 사는 기분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요^^ 험한 세상에 살면 철이 좀 들지 않을까요?

winister님: 디즈니도 있고 Looney Tunes도 있었죠. AFKN에서 보곤 했는데… 저는 오래된 미키 마우스를 좋아했어요.

Amelie님: 잘 지내고 계세요? 우리나라에서도 곧 개봉하지 않을까요? 흥행에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재인님: 73년생인데 별로 나이도 안 먹어 보이죠? 헤어스프레이에서도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