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블랑제리 우트-최고의 식빵

블랑제리 우트의 식빵을 꽤 오랫동안 먹었다. 그런데 전부 배달이어서 매장에 한번 갔다온 다음 글을 쓰자는 게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사이 나는 또 다시 빵을 직접 구워서 먹기 시작했다. 하여간 이곳의 식빵은 최고라고 말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일본 음식으로서 식빵은 궁극적으로 밥을 닮은 빵이다. 밥의 맛이 난다는 말이라기 보다, 모든 상황에 두루두루 잘 어울려야 하는 빵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질감은 조직이 치밀하면서도 부드럽고 단맛이 살짝 우위를 점하지만 압도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식빵은 절묘해야 한다.

그리고 블랑제리 우트의 식빵은 그 모든 조건을 매우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충족한다. 배달을 한참 많이 시켜 먹을 당시 배달이 되는 인근 빵집을 다 훑어보는 가운데 발견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런 식빵이 있네. 바로 옆나라라 온갖 일본 음식점이 넘쳐나는 가운데 제대로 하는 집이 드물듯, 식빵도 앞서 말한 조건, 즉 절묘함을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충족하는 건 거의 없다. 그런 가운데 한동안 사람들을 들쑤시고 사라진 생식빵이라는 괴물이 다시 등장해 또 난리를 치고 있는데… 원래 잘 만든 식빵은 그냥 생으로 먹어도 맛있다. 맛있는 밥이 그렇듯 말이다.

난 이제 통밀 50퍼센트를 섞은 식빵을 자급자족하고 있어서 잘 안 먹는데 배달을 마지막으로 시킨 몇 달 전 완성도가 묘하게 떨어지는 걸 느끼긴 했다. 찾아보니 매장을 인근에 하나 더 낸 모양인데 관련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기술이 저하되었다기 보다 의도적으로 완성도를 낮춘 느낌이 빵들 전반에서 묻어났으니 인근 주민들께서는 참고하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