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메구로] 카츠이치-돈까스의 멘탈리티(2)
최근에 먹은 돈까스에 대한 글을 쓰고 나니 예전에 먹은 것에 대해서도 드디어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난 2월,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을 보러 도쿄에 갔을 때 메구로의 ‘카츠이치’에서 먹은 상 로스카스 정식(2,050엔)이다. 대체 왜 먹고 7개월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았느냐고? 분명히 잘 만들고 싶어하는 건 알겠으나 지향점에 동의하기 어려워서 그랬다. 겉이 다소 눅눅하고 수분이 남아...
최근에 먹은 돈까스에 대한 글을 쓰고 나니 예전에 먹은 것에 대해서도 드디어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난 2월,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을 보러 도쿄에 갔을 때 메구로의 ‘카츠이치’에서 먹은 상 로스카스 정식(2,050엔)이다. 대체 왜 먹고 7개월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았느냐고? 분명히 잘 만들고 싶어하는 건 알겠으나 지향점에 동의하기 어려워서 그랬다. 겉이 다소 눅눅하고 수분이 남아...
지난 추석 연휴의 3박4일 도쿄 여행에서 가장 잘 먹은 끼니였다. 아니, 이게 최선이었다면 대체 무엇을 먹었습니까? 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 미슐랭 별 한 개급의 레스토랑 세 군데에 갔는데 두 군데는 진짜 처참한 실패였고 나머지 하나는 이 돈까스와 용호상박으로 2위였다. 그렇다면 나는 어쩐지 돈까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좀 웃기는 이야기지만 돈까스 쪽이 더 진정성 있다...
인당 2만원 수준의 객단가에 전혀 걸맞지 않는 주문기, 그에 걸맞게 함량 미달인 식사 경험 같은 건 다 넘길 수 있다. 식종 불문 그런 곳이 더 흔한 시대니까.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으니 바로 돈까스 속 돼지고기의 상태다.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그냥 튀겨서 나오는 맛과 질감이 아니다. 튀김은 궁극적으로 오븐과 원리가 같은 문법인데 다만 조리...
하루하루가 다르게 음식점들이 망해가는 걸 체감하는지라 거기에 터럭만큼이라도 뭔가 보태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글을 잘 안 쓰고 있는데 이런 자제력(?)을 뚫고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지독히 나쁜 음식점들이 있다. 최근에 양재동에서 먹은 돈까스가 좋은 예다. 요즘 대세인 두툼한 일본식 돈까스를 하는데 등심을 먹어보니 고기의 맛과 질감 모두 신기했다. 옷을 입혀 기름에 튀기면 재료들이 익지만 분해가 되지는...